2등


'점멸하는 사물'
한재석

작품 해설

영상 ‘점멸하는 사물’은 작품 ‘컨스텔레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작업이다. 스피커는 통상 디지털 오디오 신호를 물리적인 움직임으로 변환시켜 주는 장치로 사용된다. 작품에서 스피커는 디지털 신호없이 오직 스피커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 스피커들은 공간에 설치된 금속막대의 상하 접촉 여부에 따라, 연결된 스피커의 전원이 꺼졌다 켜지는 온앤오프(on and off) 방식으로만 작동한다. ‘입력 값(input)’인 중력, 바람, 진자 운동은 ‘결과 값(output)’인 소리와 빛의 점멸을 무작위적으로 발생시키며, 이는 다시 입력 값에 영향을 준다. 그 결과 소리와 빛의 예측 불가능한 생성과 소멸을 이끌어내며 전시 공간을 무한의 영역으로 만든다. 이는 집단 생태학에서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생물의 개체수를 간단한 질서를 통해 함수화한 로지스틱 사상(logistic map)과 맞닿아 있다. 마치, 켜졌다 사라지는 하나의 점멸을 한 생물의 삶과 죽음으로 비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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